구원

"끝까지 사랑하신 은혜"

생각 공유 2025. 4. 15.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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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가복음 14:12–26 묵상

마가복음 14장은 예수님의 마지막 유월절 만찬 장면을 담고 있다. 이 장면은 단순한 식사가 아닌, 구속사의 절정에서 예수님이 자신의 몸과 피를 내어주며 새 언약을 체결하시는 장면이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만찬 준비를 시키시며, 사람의 지식으로는 알 수 없는 정보를 정확히 지시하신다. "물을 가지고 가는 사람을 따라가라"는 그 말씀은 그저 우연이나 상징적 묘사가 아니라, 예수님이 참 하나님이심을 드러내는 신적 권위의 표현이다. 이러한 세밀한 지시는, 예수님의 한 말씀도 땅에 떨어지지 않으며, 그 분이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온전히 이루는 분이라는 확신을 주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그렇게 완전한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도, 예수님은 배반자 가룟유다를 마지막 순간까지 품고 계신다. 주님은 그가 자신을 팔 것을 이미 알고 계셨지만, 그를 정죄하거나 내치지 않으셨다. 오히려 함께 떡을 떼며 그에게도 회개의 기회를 주셨다. 예수님은 그를 향해 “차라리 나지 아니하였더라면 좋았을 뻔한 자”라 말씀하셨다. 이는 그가 결국 회개하지 않고 스스로 악을 택했기 때문이다.

이 장면은 중요한 신학적 진리를 드러낸다. 가룟유다는 비택자였지만, 예수님은 그에게도 회개의 기회를 주셨다. 이는 구원이 우리의 공로나 조건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택하심은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이며 주권이다. 우리는 본질상 모두 죄인이며, 우리 스스로도 언제든 악을 택할 수밖에 없는 존재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은혜로 우리를 택하시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하셨다. 그것은 완전히 ‘공짜’로 주어진 은혜이다. 그렇기에 우리에게는 자랑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

이후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떡을 떼시며 성찬을 제정하신다. 떡과 포도주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예수님의 몸과 피를 상징하는 새로운 언약의 표식이다. 예수님은 이 언약을 통해 자신이 많은 사람을 위해 피를 흘릴 것을 선언하셨고, 이 언약은 하나님 나라에서 새롭게 완성될 그날까지 유효한 약속이 되었다. 주님은 “하나님 나라에서 새 것으로 마시는 날까지 다시는 마시지 아니하리라” 말씀하시며, 장차 올 새 하늘과 새 땅의 완성된 하나님 나라를 약속하셨다.

이 모든 예언은 실제로 그 직후에 하나하나 성취되었다. 가룟유다는 예수님을 팔았고, 예수님은 실제로 십자가에서 죽으셨으며, 그의 피로 구원의 문이 열렸다. 예수님이 하신 말씀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살아 있는 언약의 말씀이며, 이는 아직도 성취되고 있으며, 장차 완전히 이루어질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분의 말씀을 믿고, 더욱 확실한 소망 가운데 살아가게 된다.

결국 이 본문은 예수님의 신성, 인간의 타락, 하나님의 은혜, 장차 올 하나님 나라까지 모두 연결된 구속사의 깊이를 담고 있다. 우리는 배반자 유다를 보며 그를 정죄하기보다, 그 안에 있는 나 자신을 보아야 한다. 그리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내가 택함을 입은 것임을 기억하며, 자랑할 것 없는 자로서 겸손히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


🙏 묵상 기도

하나님,
우리를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가 배반자인 가룟유다와 같은 죄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를 구원하여 주셨습니다.

우리가 어떤 공로로 택하심을 받은 것이 아님을 고백합니다.
오직 하나님의 주권과 은혜로 말미암아 예수님을 믿게 되었고,
그 믿음 자체가 복이며, 그 자체가 은혜임을 깨닫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
가룟유다가 아니어도, 빌라도가 아니어도
하나님의 구원 계획은 반드시 이루어졌음을 믿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사람이 막을 수 없는 완전한 뜻이며,
그 뜻 가운데 우리도 불러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아직도 복음을 듣지 못해 예수님을 믿지 못하고 있는 영혼들을
우리가 외면하지 않게 하시고,
그들에게 복음을 증거하는 삶을 살게 하여 주옵소서.
하나님의 피로 맺은 언약 안에서
기쁨과 감사로 날마다 살아가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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