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90-100세
어떤이에게는 살아 갈 날이 많이 있고 어떤 이에겐 살아 온 날이 많이 있다.
내 나이 마흔, 이제 곧 마흔 하나 내가 어찌 벌써 마흔이 넘었단 말인가.
빠르게 흐르는 세월은 야속하기 짝이 없다.
정말 시간은 화살 같이 빨리 간다는 말이 조금씩 내게 다가온다.
아직 젊지만 삶의 마지막이 다가올수록 나는 이제 내 육체와 잘 마무리할 준비를 해야 한다.
군대에서 전역하는 날이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가슴 한구석이 먹먹할 정도로 슬펐다.
그 순간은 내 장신구를 하나씩 정리할 때 이다. 내가 쓰던 총기, 내가 쓰던 군장, 내가 쓰던 여러가지 장신구들..
이상하게도 그렇게 원한 제대하는 순간이였지만 이른아침 혼자 그 물건 하나하나 정리하는 순간에
담겨있는 묵은 나의 이야기를 정리하는것 같아 장신구 하나하나 가볍지 않고 무겁게 느껴졌다.
이렇듯 나의 인생이 쌓여가면 쌓여질수록 가슴 가운데 먹먹하고 서운한 마음이 느껴지는것은
내가 이 육체와 이별해야할 날이 얼마 안남은 나의 아쉬움일 것이다.
임종을 지켜본 분들은안다. 마지막 의식조차 흐려져 가는 순간 조차도 최선을 다해 던지는 한마디에는 하나 거짓이 없다는것을 두려우면 두려운대로 미안하면 미안한 대로 남아있는 숨결, 한 숨 한 숨을 가다듬으며 한마디 한마디 했던 그 한마디 그 간절한 한마디를 살아갈 날이 많은자들의 귀에 그 소리가 들리겠냐많은 우린 그의 진심을 들을 필요가 있다.
대부분 가족들에게 미안하다고 한다. 특히 자신의 아내에게 더 많이 사랑해 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영화 "교회 오빠"의 주인공 이관희는 그의 아내에게 요양차 간 제주한달살이때 했던말이 기억에 남는다.
남편: "결혼식 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
아내: "왜?"
남편: 더 많이 사랑해 주고 싶어서"
진심 어린 그 말이 내 마음을 떨구었다. 맞다. 나도 그렇다.
아이들이 크는 것만을 보다가 갑자기 잠옷 바람에 아이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내가 보였다.
나는 매일 점심식사후 공원을 걷거나 출근길에 QT를 하며 퇴근길에는 책을 읽으며 사람들을 보며
기분을 환기를 시키지만, 아내는 매일 아이들과 고군분투하며 싸우고 있다.
걱정인것은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이제 점점 부모의 손이 덜 필요해질텐데 그때 아내의 공허함이 어떨까?
생각해보니 가슴이 아팠다. 혼자 감내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에 문득 아내를 지금보다 더 챙겨주고
아내를 위해 날마다 기도하고 아내의 공허함을 달래 줄 수 있도록 내가 옆에서 많이 사랑하고 지켜줘야겠다.
퇴근 후 매일 밤 지하철 연결통로에 있는 빵집을 매번 마주한다. 그 빵집에 있는 롤케익을 보고 가격표 보지 않고
아무생각없이 사고 집에 들어가 토끼같은 두 아들들에게 마음껏 줄 수 있는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
어제는 퇴근 길 지하철역 출구 직전 분식집에서 떠리로 내 놓은 맛있어 보이는 꼬마김밥이 우리 아이들과 아내 먹일생각에 덮썩 3 팩을 들었다. 찢어진 박스에 파란 매직으로 떠리 천원이라는 글자만 들어왔는데 막상 계산대 앞에서 현금이라 들으니 2 팩만 사게 되었다. 한 팩을 내려놓는 순간 천원밖에 안하는 꼬마김밥이 많이 부담스러웠을까? 아닐것이다. 점점 아이들이 커 갈수록 빚이 점점 늘어나 많이 위축되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도 세상의 높은 벽과 한계 앞에 자꾸만 크고 작은 한숨을 쉬며 숨죽이며 살아가는 내 모습속에 아이들과 아내에게 미안했다.
그래서 나는 요즘 매일 하나님께 더욱더 간절하다. 매 순간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살아갈수가 없다.
하나님의 신이 아니면 해결할수없기 때문이다. 내 힘으론 아무것도 할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관희님의 임종을 생각하며 끝까지 믿음을 지켰던 이관희님 처럼 마지막 남은 나의 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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